웰시코기 '노루'의 오늘도 시끌벅적 노이지(No Easy)!

9/21
추석이라서 그런건지 뭔가 어수선해서 그런건지
노루가 우다다다(마당을 미친듯이 왔다갔다 질주)를 한다

 

9/19
아버지가 꽃이 진 무궁화의 가지치기를 하신다.
노루는 그 자체가 흥미롭다
떨어지는 무궁화 가지들을 물고 씹고 흔들고
신이 난다

 

9/18
어머니가 높은 곳에 올라서거나 사다리에 오르시면 노루가 왕왕 짖기 시작한다. 마치 위험하다고 뭐라하는거 같다.

 

9/17
나를 보더니 수건조각을 슬며시 물어온다
터그놀이를 하자는 것이다 내가 한쪽을 잡는 순간 그르릉 거리며 신나게 물고 당긴다

 

9/15
아침부터 노루가 신이 났다.
마당청소하시던 어머니랑 마당에서 키우는 방아잎(정식 표준어는 배초향) 줄기를 씹고 뜯으며 노는 중이다.
자기가 진짜 노루인줄 아는 모양이다. 자꾸만 풀을 뜯는다.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우리집에서는 흔하다.

 

9/13
내가 퇴근해서 마루를 지나가면 밖에 있던 녀석이 쪼르르 현관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내가 방으로 들어가면 다시 밖으로 나간다.
내가 들어가는 척 다시 마루로 나가면 나가던 녀석이 다시 몸을 돌려 들어온다. 한 번 더 반복한다. 역시나 나가다 말고 자연스레 곧장 몸을 돌려 들어온다.
날 볼려고 하는 녀석의 행동이 은근 기분이 좋다.

 

9/11
애착쿠션을 자꾸만 현관 밖으로 끄집어 낸다. 어머니가 한마디 하신다.  '니 이사가나?'

 

9/9
누나와 산책 후 지친건지 밥준다고 해도 옆으로 누워 멀뚱멀뚱 쳐다만본다
귀찮으니 알아서 사료 대령해라는 건가?

 

9/8
출근 전 아침 피곤하다는 듯 눈만 꿈벅이며 나를 쳐다보던 녀석. 
잠시 후 아침밥을 먹고 있는 동안 어머니가 노루와 마당에 나가셨다. 

이내 들려오는 왈왈 거리는 소리. 이 톤은 분명 수돗가의 물을 틀었을때 내는 톤이다.
녀석은 호스에서 물이 나오기만 하면 '왈왈' 거리며 입으로 물을 잡으려고 한다.
오늘도 아침부터 물잡기에 신난 녀석이다.

 

9/4
저녁 이후 처음으로 수영사적공원까지 산책을 다녀왔다. 생각보다 먼 거리가 아니었는데 그동안 기분탓에 멀다고만 생각했다.
사적공원에서 내 얼굴 높이의 화단(?)이 있어서 거기에 노루를 올렸더니 얌전해진다.
역시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구나.

아침부터 유난히 짖는다. 오늘따라 바깥 소리가 많이 거슬리거나 낯선 것이 느껴졌나보다. 자꾸만 짖는다.
주의를 주면 대꾸하듯 궁시렁대듯 옹알이를 하다가도 다시 짖는다.

 

9/3
누나가 2층에서 핫도그 쿠션을 들고 내려왔단다. 노루는 오랜만에 본 그 쿠션을 보자마자 물고빨고 난리도 아니었단다.
어무이가 햇볕에 일광소독을 하려고 쿠션에 손을 다가대려하자 노루는 뺏지 말라고 '으르렁'을 연신 해댔단다. 
드디어 애착 쿠션이 생긴 것이다.

 

9/2
방광염을 앓고있는 녀석이라 하루 두 번 식사와 함께 약을 먹어야한다. 어떤 방법으로든...
어머니가 사료에 녀석이 환장하는 삶은 고구마를 으깨어 버무리신다. 물론 가루약도 은근슬쩍 함께 넣으셨다.
손에 묻은 고구마 아니 약가루 마저도 놓치지않고 녀석에게 먹이기 위해 손을 내미신다.
처음엔 고구마라는 생각에 어머니 손으로 입을 가져가던 녀석 이내 코를 씰룩 거리더니 주춤거리며 뒷걸음질이다. 역시 눈치가 빠르다.
어머니는 고구마라며 유혹을 하신다(고구마는 알아듣는다). 그러면서 녀석의 코와 윗입술에 슬쩍슬쩍 발라버린다.
그러면 녀석은 별 수 없이 낼름낼름 핥을 수 밖에 없다. 약 하나 먹이는 것도 반드시 달성해야할 하나의 과업이다.

 

9/1
잠자리에 들기 전 화장실을 가려고 방문을 나선다.
어둠속이지만 노루가 부엌 등 집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놓은 것들이 밀려있음이 파악된다.
싸늘하다.
부엌 불을 켰다. 드러누운 채 불빛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해 '뭐고?'라는 표정으로 나를 게슴츠레 바라보는 노루가 있다.

 

8/30
내가 손을 뻗으면 마치 쓰담쓰담 해달라는 듯이 머리를 들이민다.
그리곤 내가 손 끝으로 두피마사지를 하듯 만져주면 입을 헤 벌리고는 웃는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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