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반려동물이 보는 세상에 대한 정보를 담아왔습니다.
바로 개와 고양이의 색맹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아마도 개와 고양이가 색맹이라는 이야기는 심심찮게 들어보셨을 껍니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 세상이 어떻게 보일지는 사실 직접 겪지 않고는 체감이 어렵겠죠.
마침 기사에 반려동물의 눈으로 보이는 세상의 모습을 사진으로도 잘 보여주고 있어서 담아왔으니
우리 함께 반려동물의 세상을 조금이나마 경험해 보았으면 합니다.
반려동물은 색맹, 그 눈에 보이는 세상 [개st상식]
개와 인간의 색상 인식표. 개는 빨간색과 녹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적록색맹에 가깝다. PETMD
흔히 개, 고양이는 색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상을 흑백 화면으로 인식한다거나, 시력이 인간보다 덜 발달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죠. 이는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입니다. 반려동물들은 인간과 다른 방식으로 색을 구분하기 때문이지요.
과학자들은 동물의 색 인지능력에 대해 광범위하게 연구했습니다. 반려동물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웹사이트 펫엠디(PETMD)에 게재된 연구 성과를 소개합니다.
먼저 눈이 색을 구분하는 원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색을 구분하는 역할은 명암을 감지하는 막대(rod)세포 그리고 색을 구분하는 원추(원뿔, cone)세포가 담당하죠.
눈에는 명암을 구별하는 막대(Rod)세포와 색을 구분하는 원추(Cone)세포가 있다. 인간과 개, 고양이는 원추 세포의 가짓수가 달라 색 인지능력에 차이가 있다. University of Arizona
인간과 개는 가지고 있는 원추세포의 개수가 다릅니다. 인간은 세 종류의 원추 세포를 보유했지만 개의 것은 두 종류에 불과하죠. 그 결과 사람은 세 가지 색상(빨간, 파랑, 녹색)을 알아볼 수 있지만, 개는 두 가지 색(노랑, 파랑)만 인식하죠. 따라서 개는 세상을 어두움과 밝음, 그리고 노랑과 파랑 두 가지로 인식합니다. 고양이도 개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개, 고양이는 색맹일까요? 맞습니다. 색맹은 원추세포 등에 문제가 생겨 특정 색을 전혀 구분하거나 볼 수 없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인간에게 가장 흔한 색맹으로는 빨간색과 녹색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적록색맹, 노란색과 파란색을 구분하기 힘든 황청색맹이 있죠.
인간(위쪽)과 개(아래쪽)의 색상표. Eötvös Loránd University
개나 고양이는 인간으로 치면 적록색맹에 해당합니다. 파란색과 노란색은 잘 구분하지만, 빨간과 녹색은 잘 볼 수 없지요.
반려동물과 사람은 색을 다르게 보고 경험합니다. 그들에게 세상의 빛깔은 이분법에 가까울 만큼 제한적입니다.
연구자들이 구현한 웹사이트도 있습니다.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 동물연구팀은 개의 눈에 비친 색감대로 사진을 출력하는 서비스(https://dog-vision.andraspeter.com/tool.php)를 운영하지요.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 연구팀의 웹사이트에서 구현한 사진. 개의 눈으로 본 풍경을 확인할 수 있다. PETMD
해당 웹사이트에 사진을 등록해보세요. 개와 고양이의 눈에 비친 세상은 어둡습니다. 빨간색과 녹색은 갈색, 회색에 가깝게 보입니다. 대신 파란색, 보라색은 비교적 선명하답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