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장마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럴수록 우리 반려동물들의 건강이 염려가 되실껍니다
그래서 더위대책에 대한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햇볕 가린다고 여름에 반려견에게 옷을"...잘못된 반려견 더위대책 4가지
[경향신문]
진료를 받고 있는 반려견. 농촌진흥청 제공
긴 장마로 폭염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실내는 무덥다. 이 장마가 물러가면 예년의 폭염이 다시 찾아올 가능성도 높다. 무더위가 이어지면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는 반려견들도 고통스럽다.
무더운 여름철, 반려견은 어떻게 돌보는 것이 좋을까.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을 위해 이런 저런 ‘더위대책’을 마련해 실행하는데, 반려견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부 대책은 오히려 반려견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일본의 반려동물 정보매체인 ‘완찬혼포(わんちゃんホンポ)’는 ‘반려견에게 절대로 좋지않은 더위 대책’ 4가지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잘못된 더위대책이 반려견의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죽음으로까지 내몰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일 매체에 따르면 반려견에게 절대로 좋지 않은 더위대책 중 하나로 ‘햇볕을 차단해준다면서 반려견에게 여름에 옷을 입히는 행위’가 꼽혔다.
햇볕을 가려준다면서 반려견에게 여름에 옷을 입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주 위험한 행동이다. 사람의 경우 자외선에 의해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여름철에도 긴 옷을 입거나 모자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강아지에게 이런 행위는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반려견은 원래 털이 있는데다 사람보다 기초 체온이 높기 때문에 여름에 옷을 입히거나 모자를 씌우면 불필요하게 열이 쌓이게 되고, 결국 열사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때문에 여름에는 가능한 해가 나와 있지 않은 시간을 골라 외출하는 식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덥다는 이유로 ‘반려견에게 찬 음식이나 찬 음료을 집중적으로 주는 행동’도 좋지 않다.
반려견이 더운 날에 차가운 것을 과식해 버리면 배가 차가워지는데, 이는 결국 설사의 원인이된다. 더위대책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 차가운 음료는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한 뒤에 주는 것이 좋다.
또 하나의 좋지 않은 더위 대책으로 ‘반려견을 너무 시원한 환경에만 있게 하는 것’이 꼽혔다.
아주 더울 때는 시원한 장소에 있게 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지만, 반려견을 계속 시원한 곳에만 머무르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너무 시원한 장소에만 놔두면 반려견의 체온이 떨어지면서 자율신경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자율신경이 흐트러지면 몸 상태가 오히려 악화되는 등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너무 시원한 환경에 익숙해지면 잠깐만이라도 더운 장소로 나갔을 때 바로 몸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체에 따르면 반려견에게 적정한 실내 온도는 25~26도 정도인데 이보다 더 높을 경우에는 실내에서도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실내에서 에어컨을 켜는 경우 에어컨 바람이 반려견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매체는 “실내 전체를 적절한 온도로 설정하고, 반려견이 스스로 어느정도의 체온 조절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산책 중인 반려견. 농촌진흥청 제공
‘더위를 이유로 반려견의 산책을 생략하는 것’도 반려견에게 좋지 않은 더위대책으로 지적됐다.
더울 때 산책을 하면 반려견을 오히려 괴롭히는 것이 될 것으로 판단해 산책을 시키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행위는 금물이라는 것이다. 매체는 “인간도 그렇지만, 개의 경우도 매일 어느 정도의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개에게 산책은 ‘꼭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려견이 실내에서 움직인다고 해서 산책을 하지 않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아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기운이 없어질 수 있다. 다만, 뜨더운 여름철의 산책은 아침이나 해가 지고 난 저녁시간 등 상대적으로 시원한 시간을 골라 실시하는 것이 좋다. 산책을 할 때 보냉제(아이스팩)를 착용시키거나 적절하게 물을 먹임으로써 열사병을 막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매체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 한 행동이 반려견에게는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어떤 게 반려견에게 좋은 더위대책인지 생각한 뒤에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출처] 경향신문